삭센다, 그 효과와 투여 후 직접 겪은 부작용
삭센다 시작하게 된 이유는?
2022년 중순부터 코로나 확산으로 약국이 너무 바빠서 점심 따위 챙겨 먹을 여유가 없었다.
설상가상 지속적인 의약품 품절로 약을 못 구해서 조제를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공포에 시달렸고,
퇴근 후에 집안일과 육아를 마무리하면 새벽에 다시 출근해서 폭탄 맞은 약국을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2년 넘게 손가락 빨다가 그렇게 라도 돈을 벌 수 있으니 솔직히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육체적으로는 정말 고단했고 체중이 급속도로 빠졌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떨어지면서 생활에도 여유가 생겼고 요요 때문인지 살이 또 급격히 쪘다.
2023년에는 집 안일로 거의 1년 내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었다.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고 지지부진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던 시간...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졌고,
이건 문제가 있다 싶어서 병원 검진을 받았더니 정말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좀 회복되었으나 살인지 부종인지는 몸에 계속 쌓여만 갔다.
사실 나는 자존감이 꽤 높아서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흘려듣는 편인데
손님들이 하도 요즘 살이 쪘다. 얼굴이 좋아보인다. 부었다.
하... 한국인 특유의 정으로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같이 굴러다니고 있는 남편과 함께 삭센다를 처방 받아서 사용해보게 되었다.
삭센다 효과 기대 그 이상
나는 사실 삭센다 주사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했고 큰 기대는 없었다.
우리 약국에서는 삭센다를 외부 처방으로만 조제 투약해서 직접 확인한 케이스가 많지는 않다.
지금까지 본인이 효과를 봤다고 하신 경우는 있었지만,
내가 객관적으로 봐서 저 환자분 진짜 효과 보셨네 하는 분이 없었던 탓이다.
하루에 한 번 0.6mg 용량부터 시작해서 유지용량인 3.0mg 까지 일주일 단위로 0.6mg 씩 증량해나갔다.
알람 설정해 두고 일정한 시간에 주사하면 좋다.
7월 말부터 주사 투여를 시작했고,
10월 초인 지금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 확실히 식욕 억제에 효과는 있다.
자기 전에 습관처럼 먹던 간식을 중단할 수 있었고, 점심이랑 저녁 식사량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남편도 완전히 끊지는 못 했지만 야간에 먹는 간식의 양과 간식을 찾는 빈도가 확실히 줄었다.
사실 체중을 측정하지 않은지가 좀 되어서 확실하지 않지만 외관상 살인지 부기인지는 좀 빠졌다.
환자 분들 중에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꽤 계셨고, 체중 증가 후 심했던 코골이도 확연히 좋아졌다.
투여 후 직접 경험한 삭센다 부작용
삭센다 투여 후 첫 증상은 위장관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
많이 먹으면 정말 내가 먹은 음식물이 그대로 위장에 고여서 썩어가는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과식하면 속이 굉장히 거북했다.
그래도 식사량을 조절하면 참을 만했는데 증량하는 도중에 문제가 생겼다.
출근해서 일 하는 중간에 아주 심한 구역 구토 증상이 있었다.
아침 출근 전부터 속이 울렁거리면서 오심 증상 있었는데,
인후통이 좀 있어서 탄툼 가글을 하다가 결국 구토를 심하게 했다.
다행히 구토 후에는 증상이 사그라들었다.
냉방병이 심했던 시기라 처음에는 바이러스성 감염인가 했는데 지금은 삭센다 주사 부작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사 투여 중에 이사 준비로 바빠서 며칠 연속으로 주사를 놓쳤다가 기존 용량으로 다시 투여를 시작했는데,
또 다시 위장관 움직임이 마비되는 느낌과 함께 아주 심한 오심 구역 구토 증상이 있었다.
근래 이번처럼 구토가 심한 적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남편만 삭세다 주사 투여를 지속하고 있고,
나는 중단한 상태이다. 경과를 봐서 다시 식욕 조절이 안 되면 처음 용량으로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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