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요즘 공원이나 산책로를 다니다 보면 맨발로 걷고 계신 분이 정말 많다.
많이들 하시네 정말 좋은가?
싶다가도 솔직히 공원이나 산책로는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
날카롭거나 뾰족한 이물이 있을 수 있고 벌레가 있는 경우도 많고(죽은 지렁이...)
신발 분실 가능성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 데리고 맨발걷기해 볼 엄두가 안 났다.
공원에 황토 맨발걷기 길이 조성 되다.
지난번에 집 근처 공원 산책길에 보니 공원 내에 맨발 걷기 전용 길을 조성하고 있었다.
빙 둘러서 동그랗게 이어진 길을 만들고 황토를 채우는 모양이다.
토요일 퇴근하고 너무 지쳐서 쉬다가 아이들 바람쐬어 주려고 산책길에 나섰다.
무인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들 용돈으로 코코팜 한 캔씩 사서 출발했다.
칼 같이 엄마는 안 사준다^^
더 사라고 하니 코코팜 한 개만 해도 돈이 많다고 사양했다.
작은 아이가 꿀떡꿀떡 마시더니 엄마가 사주는 것 보다 맛있다고 한다.
홈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주길 참 잘 했다.
돈의 소중함을 잘 배워가면 좋겠다.
공원이 꽤 커서 이리저리 다니며 둘러보는데
황토 맨발 걷기 길이 벌써 만들어져 사람들이 이용 중이었다.
한국 사람 정말 빠르다.
오오.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고
황토로 채워져 있었고 길도 깨끗해 보여서 아이들이랑 같이 걸어보기로 했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꾸덕꾸덕 단단한 길도 있고 너무 젖어서 갯벌처럼 푹푹 빠지는 길도 있어서 생각보다 아이 둘 데리고 걷기 험난했다.
그래도 꽤 좋았다.
흙 밟는 느낌 정말 오랜만이네... 아이들도 좋아하고!
꾸덕꾸덕한 부분을 걸을 때는 잘 구워진 빵 위를 걷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동네는 공원이 참 좋다.
아이들이 요즘 저 옷만 입는 듯ㅋ
세척과 건조가 쉽도록 시설을 잘 설치해 주셨다.
사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운동화를 신고 가서 세척건조 시설이 없었으면 맨발 걷기를 안 했을 텐데 신발 보관하는 장소 황토 씻고 물기 건조하는 시설이 너무 잘 갖춰져 있었다.
흙이 발에만 묻은 줄 알았는데 흙이 묽은 부분 걸을 때 흙탕물이 튀어서 바지에도 묻고 카디건에도 묻고 여기저기 많이 묻었다.
애들 먼저 발 씻기고 건조하고 내 발을 씻는데 애들보다 잘 안 씻긴다 이것도 노화인가 보다ㅋㅋ
집에 와서 세탁기 돌리고 아이들 발톱 정리를 했다.
다음에는 크록스 신고 좀 더 세탁이 편한 옷으로 입고 가야겠다.
아이들 청바지에 묻은 황토가 잘 안 지워진다.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작은아이 반 친구가 넘어져서 바지에 흙이 잔뜩 묻었던데 엄마한테 혼 날 수 있겠다.
큰 아이 뉴발 신발에도 어쩌다 보니 황토가 잔뜩 묻었는데ㅠㅜ
스웨이드라 세탁 방법을 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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