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용돈 이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용돈이 필요한가
어제는 굉장히 축축 늘어지는 일요일이었다.
아이들이랑 비몽사몽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둘째가 갑자기 자기도 용돈을 주면 안되냐고 훅 들어왔다.
용돈 받는 친구들이 있는데 자기도 받고 싶다고.
사실 작년에 큰 아이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매일 문제집을 정한만큼 잘 풀면
정해진 금액만큼 원하는 물건을 사주기로 했다.
문제집 구매하고, 실천한 것을 체크할 수 있는 플래너도 같이 구매했다.
결과는???
문제집은 초반에만 풀다가 흐지부지.
문제집이랑 플래너 둘 다 지난 달 책정리할 때 버려졌다.
하지만 초등학생도 일정한 금액의 용돈을 받고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금융공부는 참 중요하다.
작년 용돈 지급방식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당연히 스스로 해야하는 공부나 숙제를 할 때 용돈을 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초등학생도 불로 소득은 없다.
용돈은 노동의 대가다.
그리고 용돈을 모아서 부모가 뭔가를 사주기보다는
아이 본인이 의사 결정을 해서 돈을 소비하거나 저축하거나 투자하기로 했다.
아이가 원하면 돈을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지만
저축하거나 투자하면 돈이 스스로 일을 해서 불어난다고 알려주었다.
용돈은 카드로 주는 것이 좋을까 현금으로 주는 것이 좋을까
작년에 큰 아이가 친구들이 다 아이부자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본인도 가지고 싶다고 했다.
(2학년 때 하고 싶은게 많은가 보다 3학년 되니 그런 요구사항이 별로 없다)
플랫폼을 이용해서 용돈 주고,
미션등록 후 달성하면 보상 받고,
모인 돈은 계좌와 연결된 선불카드로 아이가 사용하는 시스템.
일단 부랴부랴 만들긴 했는데 카드라 그런가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계획 없는 소비가 생겼다.
친구들한테 시원하게 쏘기도 하고ㅋㅋ
현재 아이부자 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명절 때 받은 용돈을 계좌로 이체해주고 있다.
이번에는 돈이 나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현금으로 용돈을 주기로 했다.
정해진 노동을 잘 수행하면 하루에 1인당 1200원을 받기로 했다.
첫째 노동 목록은
설거지 헹굼, 강아지 물 주기, 강아지 밥그릇 주변 정리, 동생이랑 같이 끝나는 날 학원 같이 가주기!
둘째 노동 목록은
현관 신발 정리, 저녁 식사 시 매트 깔고 수저 셋팅, 강아지 사료통 비었는지 체크하기!
일단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해서 두 아이 모두 이미 용돈을 2회 지급 받았다.
많이 컸다 우리 딸들.
지켜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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