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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의약품 조제

짠약사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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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에서 공부할 때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이야기야 많이 들어 보았지만

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관련 보직을 맡지 않아서

또 로컬 약국에서는 보통 희귀의약품을 다룰 일이 한 번도 없어서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 내가 뭔가 소통할 일은 전혀 없었다.

 

오늘은 동네 약국을 운영하면서 희귀의약품을 조제하게 된 일과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희귀의약품 처방을 조제하다.

약국에 오시는 귀한 손님이 한 분 계신다.

약사로서 나를 신뢰해 주시는 환자 분!

종종 대학병원 외부 처방전을 가져오셨는데 

하루는 약을 처방받아 가시며 어렵게 한 가지 부탁을 하셨다.

 

현재 아이가 희귀의약품 에토석시미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인데

보통 대학병원 처방일수가 꽤 긴데 비해

의약품 유효기한이 너무 짧아서 약을 한 번에 수령하지 못하고

한 병을 다 소진하면 다시 대학병원 앞 약국으로 가서 다음 복용 분을 수령해 오신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셨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문의하니 동네 약국에서도 조제가 가능하다고 하셨다고 혹시 조제가 가능하겠냐고 문의하셨다.

 

일단 경험이 없으니 알아보겠노라 말씀드리고

점심시간에 센터에 전화를 드려서 어떤 식으로 약을 주문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처음 느낀 점은 센터 직원 분들께서 굉장히 친절하셨다.

상냥하고 교양 있는 목소리:)

어떤 절차로 약국에서 희귀 의약품이 주문가능한지 차근히 설명해 주셨다.

어렵게 생각했는데 방법도 아주 간단했다.

메모해 두고 환자분께 조제 가능하다고 알려드리고 다음번 처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전에 실제로 처방전을 가지고 오셨고 담당자분께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한다고 했는데... 사실 엄청 버벅거려서 옆에 누가 있었으면 낯 부끄러울 정도였다.

일단 그 사이 주문 체계가 변했는지???

도매주문사이트에서 주문해야 하는데 난 모르고 팩스 서면 주문서를 넣었다^^

하하하

연락이 오셔서 다시 도매주문사이트에서 주문을 하고 입금을 했는데

이게 또 의약품비와 배송비 입금계좌가 다른데 반대로 입금했다^^

하하하

여차저차 다행히 오후 1시 이전에 절차를 완료해서 다음 날 바로 약을 받아 볼 수 있었다!

브라보 담당선생님 감사합니다.

어렵게-구한-희귀의약품-에토석시미드내복액

 

희귀필수의약품 품절 문제

아주 순조로웠는데 이번에 문제가 생겼다.

유효기한 이슈로 저번에 전량 다 받아가지 못하셨고 이번에 다시 주문하려 하니 약이 품절 중이었다.

OMG

도매주문사이트에 아무리 검색해도 검색이 안 되어 전화드려 여쭤보니 품절이라고 하셨다.

센터에서도 발주 넣은 상태인데 약을 아직 못 받고 계신 상황인 듯하다.

 

제일 문제는 아이가 복용할 약이 떨어질까 봐... 그것이 걱정.

어머님께 남은 약 복용 분을 체크하고 일단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약도 한 번 알아보기로 했다.

나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사이트 접속해서 품절약 입고를 체크해야 한다. 

기억력 이슈로 알람 맞춰놓자! 요즘 정신이 없다.

품절은 항상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요즘 의약품 통합도매주문 사이트에서는 품절약 입고 알림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데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도 여유가 생기면 이런 서비스를 지원해 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하...

약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약가는 떨어진다. 

또 약이 많이 팔려도 약가가 조정된다.

누군가는 재정 문제로 약가를 낮춰야 하고

누군가는 반드시 이윤이 남아야 하니

돈이 안 되면 꼭 필요한 누군가가 있어도 그것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

양쪽 다 이해는 간다.

 

희귀의약품의 경우 수요마저 적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의약품 품절은 나에게 정말 너무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환자 분들도 의약품 품절로 큰 피해를 입는다.

어서 빨리 의약품이 입고되고 공급이 안정되길 바라본다,

 

약국에서-환자와-약사-그리고-약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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